김종인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28 11:12: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빅텐트’ 시동...反文 구심점 가능성 주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반문(반문재인)연대’ 구심점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동아일보가 전한 김 전 대표 측근 발언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고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이날 민주당내 비문(비문재인) 의원 9~10명과 ‘빅텐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의당 의원 5명 등이 김 전 대표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 세몰이에 나선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가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 약 8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 이번 주 초·중반 경 입주한다는, 구체적 정황도 제시되고 있다.

대하빌딩은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간 ‘선거 명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문재인 전 대표 측 캠프가 입주해 있는 대산빌딩과는 서로 마주보고 있는 위치다.
사무실 개소와 관련, 김 전대표는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손사레 치고 있지만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을 컨셉으로 한 출마 선언 내용까지 거론되면서 여의도 정가는 김 전대표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12년 ‘박근혜 비대위’, 2016년 ‘민주당 비대위’ 등 위기의 여야 정당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라며 “경제·외교·안보의 3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에서 노련한 선장이 되겠다는 목표도 내세우고, 특히 분권형 개헌을 통해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임기 3년의 ‘과도기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김 전 대표의 의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 또 다른 측근은 “누가 정권을 잡든 여소야대인 만큼 연정을 통해 의석 180석 이상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대선 전 개헌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중도-보수 진영 간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려면 ‘공동정부론’이 현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 전 대표의 출마가 파괴력을 가지려면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 탈당은 물론 ‘자강론'을 주장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설득이 선결돼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문재인 후보와 비문 후보 간 일대일 구도가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면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 "국민의당이 39석의 의석만으로 어떻게 정부를 이끌겠나. 안 전 대표가 생각을 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