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고집...‘비패권 연대’ 물 건너가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3-29 10: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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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승산있다" 자신감에 劉, “단일화 원점 재검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연일 ‘자강론’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반대하는 ‘비문연대’ 구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태도는 호남 경선 압승 등으로 자강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다른 정당과의 연대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29일 “민주당 경선 직후가 문재인 추격의 모멘텀”이라며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들이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고 그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쪽으로 쏠려 굳이 다른 당과 연대를 하지 않더라도 초박빙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 세 주자의 지지율은 60%에 육박하지만 양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해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각 당 후보가 확정된 뒤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25%로 시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철수 후보 역시 전날 부산,울산.경남에서 치러진 합동연설회장에서 “국민의당 의원들도 자신감을 갖고 똘똘 뭉쳐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쟁자인 손학규 후보 등이 제기하는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론을 일축했다.

안철수 후보의 자강론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자신만이 ‘문재인과 싸워 이길 적임자'라며 맞서는 모습이다.

유승민 후보는 전날 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제가 단일화를 하려고 출마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일화는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거기(단일화)에 목을 매거나, 그것만 쳐다볼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한 안보에 대한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부정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일각에서 5당 체제의 대선 레이스가 지속되면 중도 보수층의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불안감에 연대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기류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구심력이 약한 상태에서 한국당 후보로 유력한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승민 의원 간 연대가 성사된다면 안철수 후보가 3위권으로 밀릴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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