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정부 들어서면 박 대통령 올지어 갈 것"
文측, "재판도 시작 안했는데 사면 운운 진위 뭐냐"
심상정, "시끄러울 땐 잡아넣고 조용하면 빼주자는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하남 신장시장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검토할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사면)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2일 좌파나 얼치기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그들은 또 국민의 뜻을 내세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더욱더 옥죄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 가출해 작은 집을 지은 국민의 당과 본당인 민주당의 호남을 향한 적통 경쟁은 때 이른 박 전 대통령 사면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유죄 확정이 돼야 사면 여부를 검토하는 것인데 급하긴 되게 급한가 보다며 박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 앞장서고 구속까지 밀어붙였던 좌파 세력들이 우파들의 동정표를 노리고 박 대통령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월 9일 우파 신정부가 들어서야 박 전 대통령을 국민이 용서한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측 박광온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안철수 전 대표가 SNS에 글을 올려 "사면에 대해 말한 것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전날에도 논평을 통해 "안 후보의 최근 행보를 보면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단순히 언론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대표도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심 대표는 "사면은 국민이 시끄러울 땐 잡아넣었다가, 조용해지면 빼내주자는 말"이라며 "국민들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르냐"고 안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국민의당 손금주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를 견제하려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운운하면서 색깔론을 입히고 있다"며 "더 이상 수구패권 공작정치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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