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준비된 후보” vs. 安 “유능한 후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11 09:38: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문재인 “40석 후보가 독자적으로 뭘 할 수 있겠나”
안철수 “의원 수보다 소통과 협치 가능한지가 중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대통령 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1일 각각 자신을 “준비된 후보”, “유능한 후보”라면서도 상대후보를 향해서는 날을 세우는 등 선거전을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이날 문재인 후보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석 119석으로 의회에 기반을 갖춰 곧바로 국정운영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라며 “40석 후보가 독자적으로 뭘 할 수 있겠나”라고 안철수 후보를 직격했다.

또 안 후보에 대해 "정권 연장의 대리인"이라고 몰아세웠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국정 농단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쪽에서 자기들 후보로 정권을 연장할 수가 없으니 안 후보를 대리인 삼아서 정권 연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이 아니라 그를 지원하는 정치 세력이 정권 연장 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적폐 청산만 강조하고 국민 통합에 대한 생각은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배척하거나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권력자가 마음대로 국정을 결정하던 과거와 달리 모든 일을 시스템에 따라서 하자는 것, 그것이 내가 말하는 적폐 청산”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들의 취업 의혹에 대해 “10년간 고장 난 라[디오]처럼 되풀이해온 이야기”라며 “채용 특혜가 없었다는 것이 할 수 있는 해명의 전부”라고 말을 아꼈다.

문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에 대한 의중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안 지사가 제시한 '협치 철학', 야당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협력 정치를 펼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공동 창업자이며 국정 농단을 비호하는 역할을 모두 했다. 탄핵에 찬성했다고 바른정당이 과거와 결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 대연정 가능성을 차단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을 향한 검증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 대해 “나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면서도 “ '조폭 사진' 논란 같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는 국민이 안 속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후보 측의 이런 네거티브를 보면 '아침마다 왜 이렇게 열심히 내 선거운동을 해주나' 싶다”고 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영남에서 지지를 얻으면 호남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단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전국을 다녀보면 영호남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똑같다"며 "그들은 모두 제대로 미래를 헤쳐 나갈 사람을 요구한다. 그게 나"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40석 의석의 한계를 지적하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 “대통령 소속 정당의 의원 숫자보다 대통령과 의원들이 얼마나 소통과 협치가 가능한 열린 사람들인지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집권한다면 우리 당을 중심으로 다른 당과 협의하면서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연정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바른정당·자유한국당 등과의 대선 전 연대에 대해선 "정치인에 의한 연대는 없다고 이미 말했다. 국민에게 모든 걸 맡긴다"며 기존의 '자강론' 주장을 고수했다.

그는 '안 후보가 대통령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나한테 '기업 CEO 출신이라 독선적'이라고 해왔던 분들이 요즘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낸다. 네거티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이 상왕"이라고 받아쳤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