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사퇴설 ‘솔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17 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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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도 “안 될 때는 다른 길 모색”
유승민 "그런 잡읍에 개의치 않아" 사퇴론 일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내우외환, 이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지지율이 좀처럼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나 연대론을 염두에 둔 유승민 사퇴론까지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마당이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는 사퇴론을 일축하며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새벽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은 유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정상이 아니다"라며 "그런 잡음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하고 반민주적인 목소리에 이제까지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다"며 "제 할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앞서 유후보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유 후보에 대해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 오는 29일까지 기다려보고 사퇴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총에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국민의 요구가 시작될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차원에서 당 대 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압박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까지 힘을 합쳐 국회의원 100명 정도가 안 후보에 대한 지지에 나서야 국민에게 향후 국정에 대한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론은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며 “유 후보가 본선에서 5%의 지지율을 얻고 이 격차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그 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후보의 '대선 완주 불가' 기류는 같은 날 부산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확인됐다.

김무성 당 선대위원장은 "(온갖 노력에도) 안 될 때는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며 유 후보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 가능성 및 다른 정당과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유 후보 측 지상욱 공보단장도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운동 시작도 안했는데 29일 운운하면서 사퇴 얘기를 한다는 것은 뭔가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후보 흔들기"라고 강력반발했다.

이어 "어제 후보 등록을 하고 오늘 공식 선거운동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 사퇴 운운하는 것은 부도덕하고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언동"이라며 "정치 이전에 기본이 안 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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