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 반문연대 가능할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25 09: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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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洪-安-劉 ‘원샷’ 단일화 제안...유승민은 반대
국민의당, ‘연대론’ 재확산...안철수 “단일화 없다” 공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5.9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부 일각에서 후보단일화를 포함한 연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유승민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전날 열린 의원총회 결과를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만 좌파 패권세력(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유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3자 후보 단일화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유 후보가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3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유 후보가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받아들였는데 약간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그런 제안을 하는 것에 대해 유 후보가 반대하지 않겠다 정도로 새겨듣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후보 측은 의총에서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지상욱 선거대책위 대변인단장이 유승민 후보의 3자 단일화설을 일축했다.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한 지 대변인은 "어제 모였던 분들 중 반수는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또 반수는 후보가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팽팽한 토론이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일부에서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당시 의총에서 유 후보는 본인은 3자 단일화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켜보기로 했다'고 이야기한 건 사실이 아니냐"고 물었고, 지 대변인은 "후보는 반대를 했지만 3자 단일화를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봐라'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후보가 3자 단일화 추진하고자 하는 분들이 볼 때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게 아닌가 하고 브리핑을 하셨는데 오해할 수 있겠다.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유 후보의 단일화설을 거듭 일축했다.

특히 그는 "홍준표 후보는 여전히 형사피고인이고, 또 최근 '돼지 사건'으로 유 후보 측에서 지속적으로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며 "대북송금사건의 주역인 박지원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도 연대의 [대상]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인 문재인 문재인 후보와 10%P 이상 격차로 밀리면서 '연대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데다가 TV 토론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정치적 승부수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선거는 막판으로 갈수록 세력 싸움이 될텐데 원내 의석수 39석과 72석(바른정당 33석을 합친 숫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양당의 대선 후보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구 의장은 "손 위원장과 지난 주말 따로 만나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 단일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다자구도에서 대선을 치르면 보수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 어떤 형태든 연대가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손 위원장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위원장은 "바른정당과 합당이나 공식적인 연대, 그것도 아니라면 중도개혁 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당과의 양자단일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보수 정당과 손을 잡으면 우리에게 득(得)보다 실(失)이 훨씬 많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 역시 그간 수차례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해온 탓에 당장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장병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 후보가 사퇴하면 바른정당과 자연스러운 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안 후보의 생각도 있고 해서 우리가 먼저 인위적 단일화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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