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강후보’에서 밀려났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26 1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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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표심 이탈...지지층 충성도도 약해
문재인 40% >안철수 26% >홍준표 11% >심상정 8% >유승민 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강 구도로 흘러가던 대선 판세가 선거일 2주 앞두고 ‘1강 1중 3약’ 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26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ㆍ보수층 표심이 이탈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지층의 충성도 등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것으로 드러나 반전의 기회가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 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가 40.4%의 지지율로 안 후보(26.4%)를 14.0%P 차이로 앞섰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2.4%대 27.3%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어 한국당 홍준표 후보(10.8%), 정의당 심상정 후보(8.0%),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5.1%) 순으로 이어졌다.

앞서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7, 8일 조사에서 문 후보(37.7%)와 안 후보(37.0%)의 지지율 차이가 0.7%P에 불과했던 결과에 비하면 불과 2주 만에 급속히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안 후보에게 갔던 중도ㆍ보수 유권자 일부가 지지 후보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 프레임이 보수 성향의 홍준표 후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상황도 안 후보 지지율 하락 국면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지층의 충성도 면에서도 안 후보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 문 후보 지지층의 78.4%는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반면,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사람은 23.3%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문 후보 지지층이 더 견고해지고 유동적이던 홍 후보의 지지층도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안 후보 지지층은 변화가 거의 없는 조사결과도 있다.

실제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78.2%로 5명의 후보 가운데 지지 변동 가능성이 가장 적었다. 7,8일 같은 조사 당시 75.9%에 비해서도 2.3%P 올랐다.

특히 7,8일 조사에서 동일한 질문에 대한 응답이 52.6%에 그쳤던 홍 후보는 72.8%로 20.2%P 급상승했다. 반면 안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1.1%로 7,8일 조사 당시의 71.4%와 비교할 때 변동이 없었다.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지지층은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와 심 후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0.4%와 38.3%로 18일 전 조사와 비교할 때 각각 5.7%포인트, 9.6%P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T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7, 8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인천ㆍ경기와 충청, 호남, TK 등에서 문 후보에 앞서고,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서도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TK에서만 33.1%의 지지율로 19.8%에 그친 문 후보를 따돌렸을 뿐, 다른 지역의 경우 전부 오차범위 밖에서 문 후보에게 뒤졌다.

특히 2주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에 과반(50.7%) 지지를 보냈던 호남 유권자들이 대선이 다가오자 문 후보(55.1%)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보수의 심장’ TK에서는 거꾸로 문 후보 지지가 31.4%에서 19.8%로 떨어졌고 홍 후보 지지는 2주 전 5.4%에서 18.3%로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19.9%)과 무선전화면접(80.1%)을 병행 실시했고, 전체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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