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보수의 가치' 논하다 원조 보수 무너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힌 홍문표 의원은 2일 “정권은 한 번 뺏기면 되찾을 수 없으니 이런 큰 차원에서 해석해주시길 바란다”며 "정당의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은 김성태,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모두 13명이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들이 이렇게 행동하기 전 3단계의 단일화를 추진했다"며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3당이 단일화를 하려했으나 안 돼 (자유한국당과) 양당이 단일화하자고 했지만 유 후보가 한 표가 나와도 하겠다고 하니 결론적으로 (단일화가) 안됐다"고 탈당 결행이 불가피했던 나름의 고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탈당 명분이 약하다는 사회자 지적에 대해서는 "막말로 얘기해 이번에 정권을 못 잡아도 제일 국민 지지를 많이 받는 쪽에 힘을 합쳐서 보수를 대단결해야 야당을 해도 여당과의 어떤 생산적인 정치를 이루어낼 수 있다"며 "이미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 있는 몇 개의 여론조사가 있다"고 반박했다.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단일화를 강요하는 게 바른정당이 표방한 개혁적 보수의 가치에 맞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보수의 가치, 새로운 정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거를 논하다가 더 큰 대한민국의 원조인 보수가 무너져서 정권을 좌파에 넘기는 것은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당의 개혁과 보완은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정권을 한 번 뺏기면 되찾을 수 없으니 이런 큰 차원에서 국민들 해석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남아있는 바른정당 의원들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들의 탈당을 비판했다.

잔류파 김용태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바른정당 창당 취지는 여전히 옳고 유효하다”며 “바른정당을 탈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선 가도에서는 힘에 부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픈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제대로 된 보수를 세워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는 여전히 바른정당의 몫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유승민 후보는 적법적 절차로 선출된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라며 "유 후보가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정당민주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훈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서 보수의 잘못을 또 덮고 간다면 이번엔 집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며 "보수가 바뀌고 개혁되는 길은 고통스럽고 외롭지만 보수가 살고, 영원히 살기 위해서 꿋꿋이 가려고 한다"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영우 의원 역시 "지금 탈당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정도가 아니다"라며 잔류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탈당이유가)좌파집권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그것이 목적이라면 탈당도 늦었고 후보단일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며 "특히 자유한국당은 후보를 내서는 안 될 정당이라고 의원총회와 지도부 회의 때마나 마이크를 잡고 얘기했는데 상황 좀 어렵다고 우리가 한 말을 우리가 뒤집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기문 눈치보고 안철수 눈치보고 오락가락 하다가 이제 와서 당을 떠나는 건 웃지 못 할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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