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바른정당 탈당파 입당 호재일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02 14: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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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입당이라니" 반발 기류로 역풍 우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2일 자유한국당이 “보수 대단합의 계기로 삼겠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일부 의원들과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철우 한국당 중앙선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정권 창출을 위해 홍준표 후보에 힘을 모아준 것에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며 “과거 당내에서 분란이 있었기 때문에 앙금이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대화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일부 의원과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한 보수민심의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들의 반발 움직임이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갈수록 구체화 되는 조짐이다.

특히 탄핵정국 내내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던 김진태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홍준표를 지지하는건 그들 자유이고 환영할 일이지만 자유한국당 입당문제는 별개”라며 “홍 후보를 지지하고 싶으면 백의종군하고 입당은 대선 이후 당원들의 뜻을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사실 상 입당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이들을 입당시키는건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며 “지게작대기라도 잡고 싶은 홍 후보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둥뿌리 흔들리는 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도 “무조권적인 일괄복당이 이뤄지면 자유한국당을 떠나겠다”면서 가세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탄핵에 앞장섰던 그래서 이 나라를 지금 이 상황으로 몰아넣은 그 장본인들이 몇 달 지나지도 않아서 자유한국당에 다시 들어오겠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지금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는 의원들을 폐족으로 매도했던 사람들, 없어져야 될 그런 당으로 외쳤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에 있고,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첫 번째 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달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한 이은재 의원(재선ㆍ서울 강남병)을 포함해 현재 94석이다.

이날 탈당한 홍문표 의원(3선ㆍ충남 홍성예산) 등 13명의 입당 처리가 마무리되면 한국당의 의석수는 107석으로 늘어, 119석으로 원내 1당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12석 부족한 원내2당의 지위를 갖게 된다.

한편 심재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홍 후보가 승리로 가는길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일 애국의 마음은 하나였지만 방법은 달랐던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했다"고 ‘복당’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한국당 입당을 완료하기까지는 윤리위 심사 등 일정정도 수순을 거쳐야한다.

이철우 본부장도 “당내 절차에 따라 복당 허가를 하겠다”면서도 이날 곧바로 입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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