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대선패배 후유증 심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11 11: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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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경쟁 예고,,,정우택 “탈당파 13명 복당 거부될 수도”
국민의당, "상왕꼼수" 문병호 강력반발에 박지원 결국 대표직 사퇴
바른정당, 내주 초 연찬회 개최...향후 진로는 여전히 오리무중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5.9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승리로 끝났지만 청와대 입성에 실패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대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으로 또 다른 진통을 눈 앞에 둔 양상이다.

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뜨거운 당권 경쟁이 예고되고 있고 대선 패배를 이유로 박지원 대표가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당은 책임 공방으로 후폭풍에 휩싸인 모습이다. 특히 대선 기간 중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한 바른정당은 당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12월 이정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으로 이어진 임시 지도체제를 더 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전당대회가 개최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함께 수도권의 홍문종 의원, 충청권의 정진석 의원 등이 전대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 이름도 나오고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우택 원내대표가 적극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홍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전대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1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지사는)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당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당권도전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홍 전 지사가) 저한테도 당선이 안 되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의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선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검토해보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당은 야심차게 임했던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참패한 결과를 두고 당 분위기가 잔뜩 침체된 가운데 당 내홍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전날, 19일까지 시한을 정한 조건부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박지원 대표는 당내 반발에 밀려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문병호 최고위원는 이날 오전 "박 대표는 어제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더니 조금 지나서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박대표가 전날 차기 비대위 구성 권한과 관련, "차기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박지원 대표는 상왕 노릇하려는 꼼수 그만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대선에서 6.76%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한 바른정당은 지난 3월 정병국 대표가 자진 사퇴한 이후 현재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동상이몽인 당내 분위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다음 주 초 쯤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함께 하는 연찬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당의 활로를 찾는 성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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