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양당통합 난항예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15 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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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정당과 통합 가능…민주당은 불가능”
이혜훈 “국민의당 대북관, 우리와는 확연히 달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통합논의를 시작했지만 상충되는 양당의 셈법으로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관영 의원은 15일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엔 선을 긋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엔 여지를 남겼으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인 이혜훈 의원은 국민의당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관영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가능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 정책 공조를 해보고 정말로 (통합)할 [대상]인지 아닌지(봐야한다)”고 밝히면서 여운을 남겼다.

‘핵심 지역 기반을 호남에 두고 있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부담스러운 일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분들께는 국회의 현실을 우리가 무시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설득을 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능"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생긴 민의는 기본적으로 4년간은 지켜져야 한다”며 “당과 당을 통합하는 것은 총선 민의에 반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에서 여러명의 의원들이 탈당을 하지 않았느냐. 탈당의 큰 이유는 패권주의적 행태”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와해시키려는 마음을 버리고 당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연정 제의가 있다면 저희가 진지하게 검토해 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혜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과연 국민의당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번 대선에서 표를 준 국민의 뜻은 보수의 개혁이다. 이 뜻을 받들어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숫자를 불리려고 지향이 다른 곳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보수 개혁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대 거부 시 추가 탈당 우려에 대해선 “가치가 중요하지 정치적 유불리와 의석 한 석에 매달리면 바른정당의 의미와 특색을 잃는다”면서 “(바른정당은) 경제는 개혁이고 안보는 보수인데 국민의당은 안보에서 보수라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 후보, 장관 등 대북 정책 총괄자가 다 그 당에 있다. 그분들의 대북관이 저희와 확연히 다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15. 16일 양일간 진행될 당 연찬회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의원은 “지구당이 250개 좀 넘는데 (현역 국회의원 20명을 제외한) 나머지 230석은 원외위원장이 절대 다수”라며 “그들끼리 SNS 톡방이 다 있는데 대화를 보면 국민의당과 통합에 부정적인 분들이 많다. (연찬회에서) 결론이 그쪽(통합)으로 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낙관했다.
특히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 나서는 것도 좋다”고 역할론을 강조한 반면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백의종군한다고 오래 전에 선언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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