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외 공동비대위원장은 누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21 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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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론’ 손학규냐? ‘호남론’ 정대철이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으로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원외 공동위원장으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대철 상임고문이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안철수계 인사들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호남 자강론’을 주장하는 동교동계 인사들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누가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느냐에 따라 ‘연대론’과 ‘호남론’으로 당의 운명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이 내부에서 '연대론'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대선 참패 후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전 당에 합류해 김동철 원내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은 이언주·최명길 의원 등이 적극적이다. 정체성이 비슷한 정치 세력과의 연대로 제3당이 가진 교섭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국민 여론이 동의하는 선에서 바른정당과 통합 노력이 가능하다"며 연대는 물론 통합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창당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넘어온 당내 동교동계 인사들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대철 상임고문,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은 지난 19일 가진 오찬 모임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연대가 현실화된다면 집단탈당을 불사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호남 자강론을 주장하면서 차라리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연정 및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당내 여론을 최종 수렴할 예정이지만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당은 당의 최대 기반인 호남에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대선에서 안철수 당 후보의 득표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절반에 그친데 이어 대선 후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5%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내부에서 이번 기회에 ‘탈호남’, ‘전국정당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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