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직 유지 위해 홍준표 지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22 1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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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의원들, ‘제3 인물론’...구주류 선택에 관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7월 3일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2일 비대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비공개 회의를 개최해 새로운 당 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 2차 전당대회를 7월 3일에 열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그동안 입장 표명을 미뤄왔던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차기 전대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다만 그는 홍준표 전 대선후보와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제1 야당으로서 국회내 정국 대응 중요성이 막중한 만큼 각종 협상과 인사청문회, 입법 대처 등 원내대표로서의 책무에 전념하겠다"고 일축, 원내대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도 "추대론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초 홍 전 후보의 당권도전에 대해 “패배한 후보가 당권경쟁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할 때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 구설을 자초했다.

실제 그는 "홍 전 지사도 당권도전에 분명한 의지가 있는 것처럼 판단된다"며 "홍 전 지사 말고도 당권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전당대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앞서도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가 입장을 바꿔 복당결정을 내린 바 있다.

현재 복당파들은 홍준표 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를 자처해왔던 그동안의 행보를 뒤집는 일련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정 원내대표에 대해 당내 구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전 후보, 복당파들과 당권, 원내대표 유지 등을 놓고 암묵적인 묵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짧은 대선과정에서 한국당 탈당, 바른정당 입당, 바른정당 탈당, 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은 복당파 홍일표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에서 “한국당으로서는 정말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새로운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그런 파격적인 행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럴 만한 사람이 안 보인다”면서 “현실적으로는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홍준표 만큼의 결기와 강단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홍 전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구주류에 대해선 “저희들이 탈당 당시에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위해서 싸우다가 그게 안 되어서 나갔던 것이고 그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국민들의 시각”이라며 “한국당이 살아나려면 친박은 탈당은 못하더라도 최대한 자제하고 조용히 있어야 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당 초선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초선의원모임 대표인 박찬우 의원(천안 갑)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는 초선들이 구당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초선의원들의 여론은 친박도 복당파도 아닌 제3의 인물을 내세워 당을 쇄신시키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 초선의원 전체가 참여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초선의원들이 나설 경우 말릴 수 있는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대선 패배이후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반성하는 사람도 없이 당권싸움에만 눈이 멀어져있는 것으로 비춰져 매우 아쉽다”며 “진정한 당 쇄신을 위해 자신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당내 기반이 확고한 구주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류 한 중진 의원은 “친박계가 직접 당권에 도전하면 명분이 약하겠지만 친박계가 중립 인물을 내세우면 승산 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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