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광해를 만든 백성에게 '장미대선'을 이끈 '국민의 힘' 느끼다

서문영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23 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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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국민이 뽑은 대통령' 제19대 대통령에게서 희망의 불씨를 보고 있는 2017년, 425년 전 일본의 침략으로 지옥과도 같은 조선 땅에 '백성이 만든 왕' 광해의 고군분투가 조선의 희망을 가져다줬다.

'대립군'은 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첫 공개했다. 이 작품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사진='대립군'스틸컷)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만큼 ‘명량’같은 전쟁영화를 기대 할 수도 있겠지만 '대립군'은 지금까지 드라마, 영화 속에서 다뤄지던 광해의 모습이 아닌, 나약한 어린 시절의 광해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군주가 되기 전의 세자 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소년이 이 어려운 전쟁을 치를 것인가와 전쟁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광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진구의 '광해'는 완성된 왕이 아닌, 군주로 거듭해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성장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멘토 역을 하면서 결국 ‘백성이 만든 왕’으로 거듭난다. 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광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조 대신 자신이 '대립군'이 된 상황을 인정하면서 느끼는 충격과 백성들이 죽어가는 처참한 광경을 보고, 조금씩 강건해지는 군주를 입체감 있게 연기했다.
▲ (사진='대립군' 스틸컷)
그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이 '대립군'이 될 수밖에 없었고, 오로지 살기 위해 살기 위해 자신의 운명을 내던졌던 대장 '토우'로 돌아온 배우 이정재는 나라를 버린 왕을 원망하고 지금 현실을 한탄 하지만 나라를 일으키려는 광해의 모습을 보고 그를 따르기로 한다. 또 이정재는 죽어간 동료들의 명패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담아냈다.

'대립군'에는 광해라는 희망의 불씨를 믿는 토우와 백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의 모습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복잡한 시국 속 5월 장미대선을 이끈 국민의 모습이 보인다. 국민의 힘으로 뽑은 새로운 대통령과 시작을 알린 지금 '대립군'을 보며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면 어떨까. 오는 31일 개봉.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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