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친박, 사문화...친박 굴레로 제한할 사안 많지 않아"
홍준표, 태세전환...이번에는 "바른정당, 얼치기 좌파" 맹공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3 전당대회 구도와 관련,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친박'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문화됐다”며 친홍(친홍준표)대 반홍(반홍준표)의 대결을 예상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대를 홍 전 지사와 친박계 의원 간 양자구도로 보는 언론 분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굳이 친박이라고 표현한다면 대다수 의원이 친박"이라면서도 "이제는 친박의 누가 대표로 나온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히려 친홍 대 반홍의 대결로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아직도 친박, 친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박 책임론'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상황에서 중진 의원들이나 이른바 친박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친박이라는 굴레로 제한 할 수 있는 사안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의원은 출마 의향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대선패배한 지 얼마나 됐다고 (당권 갖고) 갑론을박 하고 있느냐는 국민질책을 가볍게 넘길 수 없어 중진의원으로서 여러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억울하고 섭섭한 면도 있지만 아직도 국민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관해서 전혀 모른다고 얘기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지도체제 문제가 당내 논란을 야기하는 배경에 대해 "어느 계파나 특정 부류의 주장이 아니라 그동안 이것(지도체제 장단점)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자기 경험에 의해서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하기도 하고 단일지도체제를 요구하기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실 집단지도체제냐 단일지도 체제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 상황에서 우리 당이 앞으로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퀴벌레’운운하며 당내 구주류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꿔 자유한국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는가 하면 대선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했던 바른정당에 대해서는 '얼치기 좌파'로 규정하며 맹비난 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노무현 정권 2기로 규정하면서 "준비된 좌파정권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단일대오로 강철같이 뭉쳐야 한다"며 그들이 제일 먼저 할 것은 우파 분열정책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른정당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위성정당으로 존치 시키면서 우파 분열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바른정당의 일부인사는 흡수하지만 가치가 없는 인사는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에 대해 "얼치기 강남좌파들이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들이 건전보수를 가장하고 국민들을 현혹하는 일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막아야한다”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홍 전 지사가 전당대회에서 구주류의 지지 없이는 어렵다는 걸 깨닫고 저러는 것 아니겠느냐”며 “복당파와 일부 비주류가 가세한 홍준표 진영과 이에 반대하는 구주류 세력 간의 한판 승부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