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출마' 질문에 "주변얘기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신중 모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31 12: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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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름대로의 좋은 자산...비상시기 깊이 고민하는 모습있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출마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31일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 "당에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들이나 주변 얘기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기는 하다”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홍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를 생각하고 계시냐’는 사회자 질문에 "당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홍의원은 전대출마가 유력시되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의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지금 이 비상한 시기에 본인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습들이 있어야 당원들이 대표로 모시건 안 모시건 간에 한국당의 중요한 리더로 인정하고 또 이런저런 논의들을 앞으로 계속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당 전대 구도를, '친홍( 친홍준표) 대 '반홍(반 홍준표) 대결로 전망한 바 있는 홍의원은 ('바퀴벌레'언급 등) 연일 자극적인 SNS 글로 전방위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홍 전 지사 리더십에 대해 "미국에서 SNS만 할 게 아니라 한국에 와서 당원들과 국민들 목소리도 들어가면서 거취 결정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날 당 대선평가 토론회 석상에서 나왔던 발언의 일부를 소개했다.

홍의원은 "어떤 분이 '저희한테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처럼) 화합하고 믿음직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것이다. 연령이 있든 없든 트럼프 같은 그런 지도자는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서 "물론 홍준표 지사를 두고 얘기한 것은 아니겠지만 묘한 시기에 묘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지사에 관해 “잘했다. 이 어려운 시절에 정말 홍준표 같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계신 반면 “대한민국 정통 보수정당으로서 좀 더 안정적이고 통합적이면서 그리고 국민의 전반적인 의견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리더로서는 부족한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특히 홍 전 지사가 당권을 갖게 될 경우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한국당에 지금 친박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어디 있느냐.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런 의미에서 바른정당에 있는 분까지 모셔다가 하나가 되자고 했던 마당에 (홍 전 지사가) 그렇게까지야 하겠느냐"고 일축하면서 "그리고 그것이 당과 본인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전 지사가 당 확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원들의 가장 큰 걱정”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홍 전 지사는) 수도권에서 대부분 3등을 했는데 내년 지방선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이 분이 당 대표가 되어 (지방선거를 치른 결과) 우리가 또 수도권에서 3등 밖에 못한다면 그것 때문에 (한국당은) 이른 바 영남권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5백만 표 이상으로 (이번 대선에서) 대패하고도 만족하고 그래서 ‘홍준표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되어도 괜찮다’, 혹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수도권에 있는 당원들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은 "정말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어떻게 확보하고 국민들한테 얼마나 개혁적이고 진정성 있게, 국민 의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그런 장으로 변할 수 있을까. 그런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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