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장들, 지금 뭐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6-11 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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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두문분출...유승민 심상정, ‘백의종군’ 자숙모드
홍준표, 책임론 일축하며 당권행보 돌입... "별난 케이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지난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각 정당의 패장들은 대체로 대선패배에 따른 책임감으로 ‘자숙 모드’를 취하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책임론을 일축하고 당권경쟁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홍준표 전 지사는 대선 패배 이후 한 달여간 숨 고르기를 끝내고 19일부터 경남·부산·울산 등 PK 지역을 시작으로 시도당 간담회를 통해 전국을 돌며 당권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7·3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당 대표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당심 다지기'에 나서는 것이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전 지사 역시 그동안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정국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해 온 상태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동안 실패한 대선후보는 일정기간 잠행을 통해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왔던 게 보통의 경우였다”며 “홍 전 지사는 별난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 악재 속에 치러졌다는 특[수성] 때문에 홍 전 지사의 득표율(24.03%)에 대한 당내 평가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면서 “홍 전 지사가 보수층을 집결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득표 2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적극 옹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전대 출마가능성이 사실상 제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대선 패배 이후 안철수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는 두문불출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도 "안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다만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 계속 머무르면서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들을 챙기는 등 물밑 행보를 지속하는 모습과 관련해 당장 눈앞에 있는 당권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거나 5년 후 대선을 기약하는 ‘권토중래’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북 콘서트, 신입 당원과의 만남 등의 행사에 적극 참석하면서도 당권경쟁과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6·26 당원대표자 대회와 관련, '유승민 등판론'이 유력하게 제기되기도 했지만,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강조한 젊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무기로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역시 당 지도부에서 한 발짝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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