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흠결에도 버티던 안경환, 결국 낙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6-18 10: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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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안경환'은?...김상곤, 조대엽...줄줄이 좌불안석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허위혼인신고 전력과 아들의 학교 문제 논란 등으로 국회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문재인정부 각료 후보자 중 1호 낙마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여론의 관심은 ‘포스트 안경환’ 쪽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8일 현재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이미 '부적격'으로 판정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외에도 김상곤 교육 부총리후보자(논문표절 등),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음주운전 등),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방산업체 고액자문료 등) 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청문회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상곤 후보자의 경우, 지난 2006년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 시절 김병준 당시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한 전력이 알려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혀지는 양상이고 조대엽 후보자의 경우 음주운전과 관련, 당시 농성 학생들 위로과정의 불가피성을 사유로 해명했지만 해당 학생들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 거짓말 논란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국회 본회의 인준 표결을 앞두고 있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역시 야3당이 “청와대가 18일 예정대로 강경화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김 후보자 인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여서 갈 길이 멀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정부 지지층의 신뢰가 다른 어느 후보자보다 높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국회 인준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무능하고 무기력한 여권이란 내부 비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22일과 27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인준안을 올리지 않고 7월 임시국회로 넘기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일각에선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키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말로만 협치 협치 한다고 문제가 풀리겠느냐”며 “정무수석 등 대야 협상 라인이 지금보다 훨씬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야당에 다가가며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꽉 막힌 정국을 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추가 낙마자가 나올 경우 취임 한 달을 넘어 속도를 내고 있는 조각에 차질을 빚을 뿐 아니라 국정 동력에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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