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안경환 낙마로 ‘풍전등화’ 신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6-19 11: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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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3당, ‘인사검증실패’ 조국 정조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듭된 인사검증 실패를 추궁하는 야당 공세로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

특히 '허위혼인신고'와 '아들의 서울대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자진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실패와 관련, 과거 지방대학에 있던 조 수석이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역할을 한 것으로 회자되고 있는 안 전 후보자와의 개인적 인연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제기도 코너에 몰린 조 수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19일 일제히 한 목소리로 조수석의 거듭된 인사검증 실패를 질타하면서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운영위를 열어 인사검증 시스템을 검증하고 책임소재를 따져보겠다”며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될 경우 위원장 권한으로 운영위를 소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러 안 후보자 낙마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등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됐는지를 따져보고, 검증이 부실했다면 두 사람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해 두 수석을 불러 책임을 따질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인사검증의 총체적 부실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조 수석은 연이은 인사검증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운영위를 소집해 민정·인사수석을 출석시켜 인사검증 실패를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경진`김삼화`손금주 의원 등 국민의당 초선 국회의원 10명도 전날 성명을 내고 "인사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며 문 대통령을 압박하는 한편,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향해 "책임을 통감하고 거취를 스스로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하지만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로 촉발된 조국 민정수석의 경질론에 대해 "실패했다고 ‘사퇴하라는 건 지나치다"며 적극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새 후보자를 지명하고 정부 조각을 빨리해야지, 한번 실패했으니 인사검증 담당자가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만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를 전제조건으로 조 수석 등의 국회운영위 출석은 필요하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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