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보수적통 경쟁 시작됐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06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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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조기 공천에는 한 목소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적통’ 경쟁을 벌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지방선거 조기공천에 한 목소리를 내는 등 당 체제 정비에 본격돌입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마치겠다는 입장이고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이르면 이번 연말까지 공천을 마무리짓겠다고 선언하는 등 당 조직 정비과 함께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번 주 당내 혁신위원회를 출범, 당협 정비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천과정에 여론조사 결과를 배제하겠다는 홍 대표 의지가 반영된다면 당헌·당규가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홍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할 때 여론조사 공천은 단 한 건도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홍 대표는 연말까지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고강도 당무감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당규를 살펴보면 책임당원의 수가 지역 유권자 수의 0.5% 미만인 경우 당원협의회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혁신위에서는 이 같은 당규를 포함해 당무감사 관련 기준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은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통한 친홍(親洪) 체제 구축 시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또 홍 대표 뜻대로 공천과정에 여론조사가 배제된다면 인지도가 높은 현역 단체장이나 광역·기초 의원 등은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의 발언은 지금까지 각 시도당이 주관해왔던 기초단위 지방선거 후보 공천까지도 중앙당이 직접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역시 "선거에 임박해 후보를 내면 공천이 잘못됐을 때 공천을 바로잡을 시간이 없다"며 조기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당이 공천하는 것을 보고 하면 사천(私薦)으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다른 당보다 가장 먼저 룰에 맞춰 공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직전 한국당으로 간 의원들을 다시 불러들여 보수의 본진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이 대표는 "최근들어 한국당에 입당한 의원들이 '성급한 결정이었다. 미안하다'면서 속상함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새보수·진짜보수에 공감하는 현역 정치인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을 직접 만나 바른정당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지방선거 이전의 정계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통합이나 연대, 합당 등을 놓고 얘기가 오가는 분들이 있다"면서 "정계개편 시그널이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제보조작' 사건으로 존폐 위기에 처한 국민의당에서 호남 의원들이 일부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면 나머지 국민의당 의원들과 바른정당이 연대나 통합을 모색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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