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과에도 ‘정계 은퇴 요구’, 어떻게 보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13 10: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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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너무나 가혹…법적·정치적 책임 구분해야”
박지원 “安,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은퇴 지켜봐야”
정우택 “애매모호...뭘 하겠다는 건지 이해 안 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가 '문준용 특혜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공식사과를 표명한 데 대해 정치권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 전대표에 대한 일각의 정계은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시각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13일 '제보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고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계 은퇴는 가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옹호혔다.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 입니다'에 출연한 천 의원은 "현재 평당원 신분이기에 사퇴할만한 당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는 대선 후보가 됐을 때,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인물"이라며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으니 국민께서 납득해달라"고 읍소했다.

특히 천 의원은 안 전대표의 검찰 조사 가능성에 대해 "법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을 구분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형사사건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으니, 그에 대한 조사나 형사책임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 진상조사단을 이끌었던 김관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계은퇴 선언은 성급한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했다. 다만 그는 안 전 대표의 (때를 놓친) 사과 시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기(안 전 후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정계은퇴에 대해선 앞으로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서도 “안 전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정계은퇴는)본인도 확실히 얘기하지 않았고, 정계은퇴를 하든지, 않든지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제보 조작 사건의 윗선 개입과 당 해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윗선의 범위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제보 조작 사건에 크고 작은 개입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 때문에) 당이 해체되는 일까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날 익산역 TV중계를 통해 안철수 전 대표 사과회견을 지켜보던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앞 뒤가 안 맞잖아”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당의 평가는 더욱 냉혹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그분의 특성이 원래 애매모호한 성격이라고 많이들 얘기했지만, 애매모호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과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뭘 한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이런 표현으로 어제 안철수 기자회견을 바라봤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제보 조작 사건은 특혜 채용 의혹의 곁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곁가지를 갖고 수사가 이뤄지고 이것이 마치 본질인 것처럼 이뤄지고 있는데, 저희들은 선거 기간 중에 이미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 특검법 발의를 이미 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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