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8.27 전대로 국면전환 가능할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17 10: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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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천정배 출사표...김한길 문병호 고심중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제보조작 사건으로 존폐위기에 몰려있는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로 국면전환에 성공할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전대 출마 윤곽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7일 “지금으로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 결과에 당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런만큼 전대출마자들의 면면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천정배 .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가운데 김한길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해 있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출마의중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 모든 정치생명 걸고 당의 위기를 이겨내는 데 앞장서겠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과 합당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무엇보다도 단결과 화합을 이뤄서 국민이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 꾸려준 다당제 씨앗, 합의제 민주주의 가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정동영 의원도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 위기에는 돌파력이 필요하다"며 "다른 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에는 제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효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측근 회동이 잦아진 김한길 전 의원이 조만간 출마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관계자는 “작년 총선 직전 '민주당과의 통합론' 제기로 안철수 전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의당을 어렵게 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 전 의원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최근 들어 김 전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직 정비에 나선 것도 당내의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외에 손학규 전 대표와 문병호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손 전 대표의 경우,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을 1:1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요청이 있으면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근들의 전언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당초 출마가 당연시되던 문 전 의원은 상황을 지켜본 다음 늦어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설이 돌던 황주홍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김관영 의원은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불출마가 확정됐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투표 결과 1위 당대표, 2~5위 최고위원'으로 결정됐던 당헌·당규를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지 않을 경우 과거 당대표를 지낸 분들이 최고위원을 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다”며 “당헌.당규를 고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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