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투성이’ 백운규-박능후, 인사청문 문턱 넘을까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17 11: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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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병역기피-예금 ‘늦깎이 신고’...박, 허위경력-노문표절 의혹 등 도마 위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이번주 실시되는 인사청문회에서 ‘의혹투성이’ 후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후보자의 경우 논문 표절 의혹과 소득세 지각 납부 문제, 정부 출연 연구원에 재직하며 규정을 어기고 학위과정을 밟은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 후보자의 경우 병역기피 의혹에 해외 예금 ‘늦깎이 신고’, 고가 헬스클럽 회원권 보유, 사외 이사를 맡았던 코스닥 상장사의 삼성 납품 지원 의혹 등이 중점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백운규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백 후보자는 당초 신체검사 1급을 받았으나 미국 유학 시절에 무릎수술을 받은 뒤 재검에서 병역면제를 받았다.

실제 백 후보자는 1985년 최초 신체검사에선 1급 현역 입영대상 판정을 받은 뒤 1986년 미국 유학을 떠났고, 이후 미국에서 오른쪽 무릎관절에 '슬내장 관절경하 수술'을 받아 1989년 7월 군 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3년 후 교수직 지원을 위해 창원대에 낸 이력서에 신장 179센티미터, 몸무게 75kg에 건강상태 '양호'라고 적었고, 취미는 '테니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채익 의원은 “무릎 때문에 군대도 안 간 사람이 테니스가 취미란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5대 비리 중 병역면탈까지 완성된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백 후보자의 미국 유학 당시 의료기록과 올해 촬영한 MRI 기록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백 후보자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박사인 것처럼 경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1989년 서울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91년 수료했다. 박사 학위를 따지 못했다. 그런데도 박 후보자는 자신이 교수로 있는 경기대 홈페이지 교수 소개의 학력란에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박사'라고 올려놨고, 인사혁신처 국가인재테이터베이스와 연구재단DB에도 그렇게 올렸다. 국가인재DB는 본인이 직접 작성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 청문요청안에는 서울대 박사과정 경력이 빠져 있다.

성 의원은 “평생을 연구자로 살아온 학자가 자신의 학위 경력을 허위로 기재해 온 것은 심각한 흠결”이라며 “청와대가 인사 검증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확인하고 고의로 누락한 것인지, 후보자가 검증과정에서 숨긴 것이지 입장을 밝혀라"고 압박했다.

또 박 후보자는 서울대 박사과정에 다닐 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재직 중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보사연 직원연수훈련규정에는 국내 대학의 경우 학사와 석사과정만 허용하고 있어 규정을 어기고 대학원에 다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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