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중심경제’ 지향 문구 유동열 위원 반발 “자진사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2일 혁신선언문을 통해 '신보수주의'를 선언하는 등 본격적인 당 혁신 작업에 돌입했으나 선언문에 담긴 일부 내용에 반발한 유동열(자유민주연구원장) 혁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난 10년 간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이은 자유한국당은 국리민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망각했다”며 “이제 혁신위는 ‘자유한국당 신보수주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든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신보수주의’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었다는 ‘긍정적 역사관’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의 원리가 ‘대의제 민주주의’를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광장 민주주의의 위험을 막고, 다수의 폭정에 따른 개인 자유의 침해를 방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부패와 반칙, 특권을 배격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법치주의에 기초해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며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도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국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서민중심경제를 지향한다'는 선언문 내용에 반발, "평생 지켜온 가치가 존중되지 않는 혁신을 할 수 없다"며 혁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간 혁신위는 선언문에 ‘서민중심경제’라는 표현을 넣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지난 28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선언문 발표를 돌연 취소했었던 혁신위는 31일 비공개회의에서도 ‘서민중심경제’라는 표현 대신 ‘서민경제 활성화’를 선언문에 넣는 대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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