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석 “안철수 패배하면 국민의당 소멸될 수도”
이상돈 “안철수 승리하면 의원 집단 이탈 가능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던 국민의당이 우여곡절 끝에 안 전 대표의 전대참여가 결정된 이후에도 갑론을박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실제 10일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국민의당 소속 이상돈, 송기석 두 의원은 전대 이후 당 상황에 대해 상당한 시각차를 보였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전대 결과를 놓고도 상반된 의견을 피력하는 등 깊어진 갈등의 골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무게감 있는 의원들이 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회의적"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고, 결국에는 끝까지 가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분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사실 분당이라는 것은 정당법에 없다. 의원들이 이탈을 하는 것"이라며 "집단적으로 이탈하는 것"이라고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을 살리기 위한 출마했다는 안 전 대표 언급에 대해 "지지도가 낮아진 것은 본인 책임인데 참 우스운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특히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선 안 전 대표 자신이 제1호로 영입한 이준서라는 뿌리도 알 수 없는 젊은이를 최고위원, 비대위원으로 1년 이상 당 지도부에 있다가 이런 사고를 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석고대죄 할 그런 입장에 있지 자기가 당대표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송기석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니면) 정말 심각한 위기여서 국민의당이 소멸할 수도 있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송 의원은 앞서 출마한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을 거론하면서 "그 분들의 평소 이미지와 우리 당과 어느 정도 맞는지 그런 점 때문에 실제 (위기를) 극복하기는 너무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쥘 경우 탈 호남 행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탈호남이라는 건 맞지 않고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호남에 계신 분들이 오로지 진보만을 추구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중도에서 개혁적인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호남의 지지 자체를 더 두텁게 할 수 있고 저희가 중도를 중심으로 개혁 방안으로 해 나가면 전국적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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