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 천.정.이 안철수 집중 공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13 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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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호남결별 결심한 사람 대표 되면 당 망해”
정동영 “안 출마 안했으면 심심...호남 민심은 개혁”
이언주 “친안-비안, 호남-영남 모두 통합할 적임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당 대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 의원 등 3명의 후보가 핵심 지역인 전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전남 무안군 국민의당 남악지역사무실에서 열린 '영암·무안·신안지역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 후보들은 안철수 때리기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저마다 당 대표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정배 후보는 안 전 대표를 겨냥, "당 대표 나온 사람 중에 호남 세력 필요 없다, 호남과 결별하고 중도보수, 비호남 세력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온 사람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호남세력이 필요 없다고 결심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은 망한다"고 직격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당은 호남과 비호남 세력이 함께 모인 당이다. 우리 당은 DJ 당이라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노선과 새누리당 했던 보수 중도가 함께 모인 당"이라며 "지금 두 세력이 서로 작대기를 받쳐놓은 그런 관계다. 한쪽 세력이 죽으면 이쪽도 죽기 때문에 당내에서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고 한 동지로서 당을 하나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국민의당이 직면한 위기를,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자기 자신을 내던져서 기회로, 승리로 바꿀 수 있는 승부사적 역량"이라며 "천정배가 맨 앞에 있기 때문에 이번에 당 대표가 돼야만 국민의당을 살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의 민심, 광주·전남·전북의 민심은 개혁"이라며 "국민의당이 살려면 어중간하게 뒤따라가는 2중대가 아니라 앞장서서 문재인을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것은 70년 양당정치로는 못 먹고 살겠다, 양극화 불평등을 해소 못 하겠으니 이제 대결과 대립과 권력 투쟁의 정치를 끝내고 타협과 협상과 화해의 정치로 바꿔나가라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에) 나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안 나왔으면 심심할 뻔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어쨌든 등록하고 시작했으니 치열하게 경쟁하고 끝나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화끈하게 협력해 단합하면 국민들이 다시 당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당의 위기는 당원들의 자부심이 깨져 있다는 것"이라며 당원들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판을 짜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제3의길을 가야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당인 국민의당이 살아야 그 가치를 지킬 수 있다"며 "대선에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집권해야 양쪽이 함께 뭉쳐서 통합 정부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쓸데없는 일로 다투지 않고 앞으로 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배 의원들 다투는 걸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전당대회가 국민의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서로 다투는 걸 보고 출마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저는 민주당에서 왔고 영남 출신"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운 분, 싫어하는 분, 호남과 비호남, 영남과 호남, 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 오신 분 모두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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