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 非安, 당권주자 공방 격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22일 이틀 일정의 8.27 전대 케이보팅(온라인 투표)을 시작하면서 1차 과반득표를 장담하는 안철수 후보와 결선투표 뒤집기를 노리는 이언주, 천정배, 정동영 후보 등 비안(비안철수)후보 간 공방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공동 중계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TV토론회에서도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천정배 후보는 이날 ‘일대일 맞짱토론’ 순서에서 “안 후보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최소한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천 후보는 “안 후보 측근 인사가 공공연하게 ‘탈호남’을 주장한다. 호남이라는 한쪽 날개를 꺾으려는 의심이 드는데 이것은 명백한 자멸행위”라며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무너지거나 깨지는 게 아니냐하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를 아낀다면 사랑의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국민의당도 살리고 안 후보도 살리는 길을 선택해달라”며 "사퇴하라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이 판단해주길 요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정동영 후보는 “19대 대선당시 선대본부장들이 있었는데 어디서 누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 모르게 대선이 치러졌다”며 “이는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당을 쪼개자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면서도 “대선 때 제대로 체계가 안 갖춰졌었는데 이를 제대로 하도록 하는 게 선대위원장의 몫”이라고 지적, 19대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천·정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탈호남’ 비판에 대해서도 천·정 후보를 겨냥, “열린우리당 시절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 탈호남을 주도했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 참패, 열린우리당은 소멸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가 내년 서울시장에서 낙선하면 그 다음 당대표로 뽑아주면 된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가 사과를 요구하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대선에서 떨어진 분이 당대표에 나온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안 후보에게 “당대표로 당선된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때 당대표 직을 갖고 나가는 것이냐”고 질문을 던졌고, 이에 안 후보는 “그런 상황이 되면 당연히 (당대표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안 후보는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사퇴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다면 무책임한 것 아닌가. 뽑아놨더니 또 사퇴하는 건가"라고 몰아붙였다.

문준용 채용비리 의혹 제보 조작 사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언주 의원은 “당시 안 후보에게 형사책임은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겪고 상당히 많은 오해를 받고 망신을 당했다”면서 “빨리 나와서 ‘내 책임이고 내가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면 많은 동지들의 마음이 짠했을 것"이라고 신속하지 못한 대응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어떤 개념을 설명할 때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며 “리더는 선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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