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 경쟁 최대 이슈는 타당과의 관계 설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23 10: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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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鄭 “정책연대”...李 “선거연대도”...千 “적폐세력”
민주당 통합엔 4 후보 모두 “NO”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 천정배.정동영. 이언주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타당과의 관계설정, 특히 바른정당과의 연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3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그건 좀 한가한 얘기”라며 “정당지지율 꼴찌인 정당에 누가 눈을 돌리겠느냐”고 일축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노선에 대한 부분은 이번 전당대회 때 분명하게 선택이 돼야 한다”며 “우리가 과연 민주당과 같은 노선을 갈 것인가. 아니면 제가 이야기하는 중도개혁 노선으로 갈 것인가. 그것을 당원들께서 판단해주시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현재로선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거론하기 어렵지만 전대 결과에 따라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이고 민주당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앞서 ‘극중주의’라는 중도노선 구축을 내걸고 출마한 안 전 대표는 지난 20일 광주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많은 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광주MBC 토론회에서도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는 우리가 주장하는 정책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천정배 의원이 자신을 겨냥,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탈호남'의 방향으로 가려한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탈호남'이라는 용어 자체가 굉장히 고약하다. 그 단어를 처음 듣고 분노했다"며 "아무리 당내 경선이라고 해도 정도가 있는 것이지, 그건(탈호남) 당을 쪼개자는 선거전략이다.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언주 의원 역시 이날 발행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확실하게 차별적인 노선을 정립하겠다”고 선을 그은 반면 바른정당에 대해선 ‘선거연대’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정동영·천정배 후보는 민주당과 노선 차이가 없어 우리 당 독자 지지층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당이 소멸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도 노선을 선명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 방안에 대해 “바른정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바른정당과도 지방선거에서 경쟁하게 된다면 제3정당이 자멸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은 햇볕정책을 폄하하고 탈호남을 주장하는 이상 적폐 세력이다.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통합뿐만 아니라 연대도 명분이 없다. 그런 길로 가면 호남도 민주당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민주당과 다른 게 뭐냐'고 공격하는 데 대해 “민주당과 다르게 하려고 정치하나. 다당제에서 상생과 합의를 잘 이끌어달라는 게 국민의당을 향한 민심”이라며 “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나. 한마디로 강박증이다. 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과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마타도어다.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을 탈당해 이 길을 뚫은 사람이다. 다시 그곳으로 걸어 들어갈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입법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과는 탄핵연대를 했지 않느냐. 그런데 탄핵과 정권 교체로 이른바 촛불혁명이 완성된 게 아니지 않나”라며 “탄핵연대를 개혁연대로 진화시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되면 호남권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우리가 70년간 양당제를 해온 갈등과 폐해를 국민이 본능적으로 꿰뚫어보고 작년 총선과 올해 대선에서 양당제 대신 다당제에 힘을 실어줬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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