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홍영표 “MB정부에 의한 참여정부 인사 희생양”
국민 이용호 “유관순도 넬슨 만델라도 아닌 범법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뇌물수수로 2년간 복역하다 최근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두고 여당은 ‘억울한 옥살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검은돈을 받고 징역을 산 것’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24일 한 전 총리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해 정치적 보복을 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애초 검찰이 '총리실에서 5만 달러를 직접 전달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가 무죄가 됐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에서 9억 원을 받았다는 다른 정치자금 문제를 들고 나왔다"며 " 이는 소위 별건수사로 명백히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다른 정치자금 문제가 조작됐다고 보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믿는 것과 대법원 판결까지 난 것 사이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젠가 재심을 통해서 진상규명을 할 수도 있다"며 "시간을 두면서 진실과 진상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국정조사' 언급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단까지 나왔기 때문에 정치공방으로 갈 일은 아니다"라고 몸을 사렸다.

그러나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한 전 총리에 대해 “유관순 열사도, 넬슨 만델라 대통령도 아니다. 민주화 투사도, 독립 운동가도 아니다"라며 "검은 돈을 받고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한 씨는 수표를 받은 것 등으로 인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만장일치로 판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사법부를 부정하는 것이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장은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면서 “입법, 사법, 행정이 철저히 분리돼 있고 서로 존중돼야 함에도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 나오고 있기에 혹여 집권여당이 그런 후보를 대법원장에 앉혀놓고 서로 소통하고 또 코드를 맞춰가며 이런 일 생기면 안 되기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사법부를 불법 집단 취급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 정 억울하면 재심을 청구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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