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무성, ‘보수통합’ 동상이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8-24 16: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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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개별적 흡수통합...당내 입지 구축
金, 당대당 통합...안 되면 ‘중도대통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들어 연일 ‘보수통합’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진정성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현재 정가에선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를 염두에 둔 홍준표 식 '보수통합' 계획이 사실은 통합보다는 개별적 선별 입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홍 대표는 ‘무너진 보수의 재건’을 명분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한 강원 민방에 출연해 "국정파탄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정리하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돌아올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복귀명분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박근혜 출당’문제를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바른정당을 상대로 당대당 통합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의석수가 20석인 바른정당의 경우 1석만 빠져도 교섭단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별적 흡수통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만 언급할 뿐, '당 대당 통합'에 대해선 단 한 번도 거론한 적이 없다.

홍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인위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여유를 보이는 것도 바른정당에서 한 사람만 한국당으로 넘어와도 바른정당이 붕괴될 것이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을 개별 흡수할 경우 옛 친박계에 둘러싸인 홍 대표의 당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홍 대표의 목표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은 일단 외형적으로는 통합에 부정적이지만, 통합을 하더라도 당대당 통합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은 당대당 통합을 통해 통합전당대회를 열 경우, 충분히 홍준표 대표를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대당 통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김무성 의원 등은 한국당 중도 세력과 국민의당이 함께 하는 ‘중도대통합’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김 의원은 전날 정갑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열린토론, 미래’(가칭) 이라는 초당적 토론기구를 발족하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물론 국민의당 의원들을 상대로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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