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비서관 강원랜드 부당취업 논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9-05 12: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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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적발...권 의원 “관련 없다” 일축에도 의구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비서관 김모씨가 강원랜드에 부당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권의원의 직접 개입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을 통해 입수된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이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고, 감사원은 김씨 채용을 지시한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앞서 김씨는 2013년 11월 중순 당시 강원랜드 최 사장 집무실에서 "신축예정인 워터파크 쪽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취지로 이력서를 건넸고 이에 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노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기조실장을 불러 김씨의 경력직 채용을 지시했다.

강원랜드는 2013년 11월 29일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내면서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으로 지원자격 요건을 정한 바 있다.

그런데 김씨는 환경분야 실무경력이 4년3개월로 지원자격에 미달하는데도 33명 응시자 중 서류전형을 거친 5명에 포함됐다가 유일하게 최종합격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경력증명서에 오수처리시설 공사는 직무 분야가 토목으로 기재돼 있어도 이를 환경분야 경력에 포함하면 5년이 넘는다"는 김씨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인사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감사원은 "최 전 사장은 김씨가 국회업무와 관련해 도움을 줘서 채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동기만으로 채용공고에서 정한 자격요건에 미달하는데도 특정인을 채용한 행위는 재량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감사원이 권의원이 개입과 관련해 밝혀낸 정황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 전 사장과 김씨는 직접 취업요청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권 의원도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의원 뒷배경없이 공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훈 의원도 “비서관 개인의 청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검찰은 권성동 의원의 직접적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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