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 바른정당, 한국당과 손잡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9-06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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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선택이 한국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그동안 자강론을 주장하던 이혜훈 대표가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리면서 통합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당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6일 현재 여의도 정가에선 바른정당 진로와 관련,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것인지, ‘제3의물결’을 내세운 국민의당으로 기울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추석 전 매듭 짓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생각보다 빠른 결정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양당 합당 이후 '통합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는 바른정당과는 달리 '박근혜 출당→바른정당 흡수통합' 방식을 구상 중인 홍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개별복당 방식의 통합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대표가 제일 먼저 박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 권유 논의를 공식 석상에 올리고 혁신위 결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셈법이 작동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한국당 움직임에 대해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같은 정당에서 활동했고 수월한 측면이 있다”며 호응하는 모양새다.

다만 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바른정당 의원) 몇 명이라도 빼가려는 작전일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출당으로 그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 명분을 만들어주려 하는데 박 전 대통령 탈당은 유효기한이 지났다”고 탈당 논의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국당 자체가 폐족이고, 무엇을 해도 수구정당이 돼버린 거다.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하태경 최고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는 것은 정치 퇴행”이라며 “국민의당과 함께 ‘제3의 물결’을 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 언론사가 국민의당 의원 39명을 상대로 바른정당과의 연대 찬반 여부를 조사한 결과 16명은 '선거연대까지 가능'이었고 5명은 선거연대를 넘어 통합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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