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 사퇴 압박 거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9-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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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이어 원외 위원장들도 ‘조속한 결단’ 촉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사퇴에 대한 당내압박이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이혜훈 대표가 당을 위한 충정을 이해해달라며 말미를 주면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본인의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최근 당에 관한 보도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지적,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쏟아졌다.

조병국 경기 파주갑 위원장은 "우리도 이 대표의 진정성은 충분히 믿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옛날에도 어떤 혐의를 받을 때에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두문불출 하지 않는 게 선비들의 자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님은 이제 잠시라도 대표직에서 물러나주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여기 계신 대부분 당원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재 바른정당 양천갑 당협위원장도 “제일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라며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 지도력이 강화됐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싶다.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 대표 사퇴 이후 유승민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 계시는 것에 대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우리의 대통령 후보였고, 창당주역이자 대주주인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상민 전략홍보본부장은 '사기 전과자의 의혹제기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 대표 옹호에 나섰다가 모 당협위원장으로부터 "논리에 비약이 있다. 부끄러운 줄 아는 보수를 우리는 추구하고 있다"고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60대 여성 사업가 옥씨의 '6000만원대 금품을 줬다' 주장으로 금품 수수 의혹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이 대표는 “빌린 적은 있지만, 다 갚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양측의 진실공방이 결론나기 까지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건이 불거진 지난 달 31일 연찬회 이후 제대로 된 일정수행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연석회의에서도 이 대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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