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임명동의안 부결 후폭풍으로 정국 급냉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9-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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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야 강경노선 전환...“협치 가능하겠나”
3야, “협치 실종...무조건 따르라는 여당 태도 탓 ”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13일 여야가 강경 태세로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어서 협치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열고 나선 쪽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다.

추 대표는 전날 열린 비공개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민의당에 대해 “‘땡깡’ 부리고, 골목대장질 하고, 캐스팅보터나 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극언을 퍼부우면서 “자유한국당에 박수치는 국민의당은 더 이상 형제의 당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골목대장질 하며 내 땅을 지나기 전에 맞든지 돈을 내라고 하는 집단과 무슨 협치가 가능하겠느냐”며 “협치 실종을 국민의당 책임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오만한 모습이 과연 집권여당 대표냐”며 “뿌리가 같을 뿐이지, 민주당과 우리가 왜 형제의 당인가”라고 받아쳤다.

그는 또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형제의 당 취급했나”며 “우리가 이낙연 총리 인준 협력해줬을 때 추 대표가 우리를 어떻게 공격했나"고 따졌다.

이어 “추 대표는 120석을 가진 다수당의 당 대표일 뿐"이라며 "어떻게 적폐청산하고 대개혁을 할 것인가 이런 노력을 해야지 땡깡을 놓으면 ‘우리가 그럼 잘못 했습니다’ 하고 따라가야 하나”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당연히 국민의당은 해줄 거다. 당신들이 호남 여론 있는데 호남 출신인데 어떡할 거냐’ 이런 안이한 태도로 밀어붙이면 안된다”며 “이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김이수 부결'에 대해 “여소야대 현실은 까맣게 잊고 지지율에 취해 여당이 결정하면 야당은 무조건 쫓아와야 한다고 보고 있어 협치가 실종됐다”며 민주당 책임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민주당을 겨냥, 무책임의 극치, 탄핵 불복, 정권교체 불복이라고 남 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이번 부결은) 오만과 독주를 멈추라는 민의의 경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비판하고 나선 데 대해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에 뒷통수를 맞았다는 표현을 썼다. 국민의당을 2중대로 본 모양”이라며 “국민의당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엇나간 충성심의 발로다.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철수 대표는 당선 이후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에 대해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했다”며 “문 정부가 잘못 가는 것에는 보조를 맞춰 줄 것”이라고 야3당의 공조필요성을 강조했다.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전날 오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두고 청와대가 야당을 강력 비난하지만 어불성설”이라며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은 민심의 표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촛불 민심을 빙자한 독선과 독주는 용납되지 않고 국정 혼란만 일으킬 것"이라며 "협치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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