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명수 인준안 야당 협조 당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9-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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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어 바른정당도 ‘자유투표’ 가능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와 관련, 여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여전히 난공불락 형국을 유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백으로 사법개혁 동력이 상실될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는 5대 원칙에 딱 맞는 사법개혁 적임자임이 청문회를 통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기본권과 사회적 약자를 중시하는 도덕적이고 청렴한 법조인으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법원장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야당의 적극적 지지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에 이어 바른정당도 자유투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김 후보자 인준안 통과는 불투명해 보인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찬반이 팽팽하게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날 소속의원 40명 중 32명이 참석해 13명이 발언한 의총에서는 6~7명이 찬성 의견을 피력한 가운데 4 ~5명은 중립을 지켰고 2명이 적극 반대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찬반 발언 인원만 놓고 보면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보이지만,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은 의원 가운데 반대표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번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표결 전에 비춰보면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은 주로 듣는 편”이라면서 “회의 진행과정에서 반대 의원들이 말을 아끼는 게 눈에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김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온 바른정당도 자유투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를 당론으로 반대할지, 자유투표로 갈지 오늘이나 내일 중에 정하겠다”면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당론으로 (반대)할지, 자유 투표할지를 결정하는 문제가 있을 뿐”이라며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찬성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앞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표결에서 2표 차로 부결된 점에 비추어볼 때 바른정당의 한표 이탈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전날 가진 회동에서 김명수 후보자 인준 표결을 오는 21일 오후 2시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기로 잠정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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