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한·미 동맹 깨지더라도 전쟁은 안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북한이 핵미사일 보유는 현실"이라고 한 문정인 대통령 안보특보 발언에 대해 "소름이 끼친다"며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000만 국민의 생명이 북핵의 인질이 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선뜻 내뱉을 수 있는지 의아하다"며 "대통령 왕특보의 북핵인식에 대한 마구잡이식 발언을 들어 보면 경악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고 날을 세웠다.

문 특보는 전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 참석,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북한이 핵미사일 보유한 것은 현실"이라며 "그 전제 하에 대북정책을 짜야 한다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대통령의 뜻이 아니고서야 자신있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며 "국방부장관도 무릎 꿇리는 실력자이니 대통령과 교감없이 함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위해 우리가 북핵외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앞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한 것과 관련, 개인 의견을 전제로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는데 정치적 목표는 북한 지도부 궤멸과 핵 자산을 없애는 것이고, 군사적 목표는 적의 군사 지휘부 궤멸”이라며 “한·미 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 제일 큰 위기는 북·미 간 우발적, 계획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한국을 무시하고 미국과 중국이 마음대로 하는 ‘코리아 패싱’이고, 더 심각한 것은 사드 때문에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연말 정도 되면 한중정상회담이 열리고, 한중 협력 통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뜷린다"고 전망하면서 내년 쯤 안보위기가 초래된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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