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당대당 통합될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0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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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주호영 “대통합” 강조
유승민 "초심대로 당 지키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이 추석 연휴 이후 일제히 통합론을 띄우고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 등 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바른정당 내 자강파 의원들은 여전한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10일 "바른정당의 뜻있는 분들과 많은 교감을 이루고 있다"며 "지난번 3선급 이상 의원들이 만나 자연스럽게 '통합기구'를 만들자고 했는데, 나름대로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홍 사무총장은 "지방선거가 아니라 연말 전, 가까운 시일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른정당 내 자강파의 반발에 대해선 "당의 입장을 속속들이 말하긴 어렵지만 우선 두 당의 뿌리가 같고, 보수가 하나로 뭉치라는 국민의 목소리는 그분들도 들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독주, 포퓰리즘을 막는 것은 야당이 하나로 뭉쳐야만 가능하다. 이 부분에 공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통합 방식에 대해선 "야당 대통합을 위한 재야, 시민단체까지 포함하는 방법과 당대당 통합 등 몇 가지 그림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게 안 되면 '부분통합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한 것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바른정당에 계신 몇몇 분들이 강하게 그 부분을 주장하고 있다"며 "혁신위에서 발표한 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바른정당이 현재 존재할 가치가 없어져 함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지역을 돌아보니 80∼90%에 가까운 분들이 보수정당이 빨리 통합을 해서 단일대오를 갖춰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면서도 "조금 어렵더라도 내년 6월 지방선거만 잘 겪고 나면 될 터이니 용기를 가지고 자강하라는 분이 10∼20%는 됐다"고 밝혔다.

반면 바른정당 내 대표적 자강론자인 유승민의원은 전날 모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를 좀 더 편리하게 치르기 위해, 그저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기 위한 통합에는 반대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동의할 만한 명분 있는 통합이라면 당장 한다 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11월 13일 전당대회는 당 소속 의원 모두가 합의한 것으로 일부 의원의 이탈이 있더라도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내달 '국민대표자회의' 출마를 선언한 그는 "당 내에서 계속 (한국당과의) 통합 얘기가 나오면서 전대(全大) 출마를 늦출 이유가 없었다"며 ""바른정당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당을 처음 만들 때 초심 그대로 지키겠다는 생각에서 나섰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지난 대선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철저하게 이용해 그 표를 얻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출당시킨다는 건 통합 조건도 안 될뿐더러 정치 도의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모임으로 11일 첫회의를 앞두고 있는 '보수우파 통합 추진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양당 통합파들 사이에서 내달 전당대회를 앞둔 바른정당 새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 위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전속결'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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