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른정당, 20명 선택에 관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1 12:04: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지도부, 단합 호소하지만...역부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이 한국당과의 통합 여부로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속 의원 20명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지도부가 '단합'을 호소하고 나선 모습이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마지노선인 20명 전체 의원의 통일된 행동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당이 단합하고 서로 아끼고 경청하는 가운데 전당대회를 잘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진로 문제에 대해 "단합하면 문제는 풀리고 당의 활로도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지금처럼 바른정당의 자강파와 통합파가 남을 사람은 남고 갈 사람은 가고 하는 식으로 갈라지면 결국 다 죽는 것"이라며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유승민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정책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바른정당 의원) 20명이 똘똘 뭉쳐서 어떻게든 우리가 가고자 했던 정치의 길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바른정당 의원들 20명이 통일된 행동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한 통합파 황영철 의원은 '개별 탈당 후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 이전에 일정한 방향은 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바른정당 내에 당대당 통합논의가 성숙되지 않는다면 통합파 의원들이 따로 어떤 결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변, 11월 전대 이전 당내 통합파 의원들의 2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탈당 시기를 전대 이전으로 못 박은 것에 대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그 이후에 통합논의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통합파가 지도부에 도전할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그러면 자강파로 지도부가 꾸려질 텐데 그렇게 되고나면 통합논의는 더 가라앉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1일 현재, 바른정당 소속 의원 중 김무성, 주호영,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이학재, 오신환, 홍철호 의원 등 10명은 한국당 통합파로, 정병국, 유승민 이혜훈 김세연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 9명이 자강파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구가 전북인 정운천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주호영 권한대행의 경우, 한국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개인적 선택과는 달리 당원대표자회의를 주관해야 하는 직무 상 책임감 때문에 전대 이전 탈당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