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 '통추위' 앞세운 보수통합 속도전..성공할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2 1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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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가세에 "창당주역...매번 새던 바가지 달라지나" 혹평
유승민-하태경, "개인일탈, 통합없다...계획대로 전대 실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위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긴밀해진 가운데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12일 당내 통합파들이 탈당할 경우 동반 탈당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 이목을 끌고 있다.

김 고문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한국당과의 통합 시한을-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정한 '데드라인'과 동일한-'바른정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 이전'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이 전대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통합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의 한국당과는 통합할 명분이 없다'는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자강파 주장에 대해 "유 의원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고문은 " 왜 명분이 없나. 우리가 옛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은 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당이 돼 탄핵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 아니냐”면서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적 정리에 들어가고 개혁적 보수 정당으로 변모하겠다고 합의하면 통합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고문은 박 전 대통령 외 친박에 대한 추가 청산 여부에 대해 “정치는 타협"이라며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당적 정리에 들어가면 100%는 아니지만 통합의 명분이 된다”고 일축,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바른 정당 관계자는 "김 고문이 사실상 탈당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전, 바른정당 창당을 견인했던 주요 기대치들이 성과없이 소멸되면서 초래된 정치적 위기를 방향 전환을 통해 벗어나고자 하는 나름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바른정당 관계자는 김 고문의 탈당 발언에 대해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한 당사자가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침뱉고 나온 친정에 백기투항하는 상황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의문"이라며 "매번 새던 바가지가 장소를 달리한다고 문제없는 바가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넌센스"라고 혹평했다.

한편 전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양당 합당을 넘어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한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합의한 가운데 한국당은 13일 까지 통추위 참석 인원을 결정한다는 세부방안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 등 자강파 반발이 여전한 바른정당이 통추위 구성을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어서 '전대 이전 분당'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유 의원은 앞서 보수대통합을 주장하는 홍준표 대표를 향해 “영감님(홍 대표)은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며 “우리 당 전당대회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 계획대로 전대를 열어 당 지도부를 뽑는다”고 전대 강행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석회의에서 전대 이전에 당 대 당 통합 협상은 없다고 결의했다”며 “통추위는 당과 상의 없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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