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분당 초읽기 돌입...與野 시각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5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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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1당 뺏길라 ‘전전긍긍’...국민의당에 협치 구애
국민, 안철수 “흔들지 말라” 경고...호남중진 “연정” 제안
바른 자강파, 국민의당과 ‘특별교섭단체’ 비공식 의견교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입당을 염두에 둔 탈당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바른정당을, 여야 각 정당이 엇갈린 셈법으로 지켜보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재편으로 바른정당 내부가 정리되면 정치권 협치 틀이 이른바 개혁블록 형식으로 가닥을 잡게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민주당과 국민의당 협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를 계기로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107석)이 민주당(121석)을 제치고 제1당으로 등극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1당이 될 경우,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제 등 여러 정책 과제 이행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협치를 강조하며 구애를 보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국민의당과 입법이나 예산 문제를 상시 논의할 수 있도록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대화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양당이 정기국회 기간 입법과 예산에 대한 공조로 신뢰가 쌓일 경우, 지방선거 이전 연대나 연정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정까지 아니더라도 국민주권과 민생을 실현할 수 있는 정책연합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협치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최근 호남중진들이 안철수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의 연정 문제를 거론하는 등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 구애에 대해 “당을 흔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안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 원내핵심 관계자가 연정을 제안했다'는 말이 국민의당에서 흘러나오자 "가능하지 않다", "장난질을 멈추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독자 노선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도 안 대표가 협치 확대 문제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국민의당과의 협력 수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로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에 봉착해 있는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협치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지난해 총선 전까지는 한집 살림을 하는 등 지역 기반이나 이념, 정책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은 부분도 양 당간 협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바른정당은 통합파 이탈이 현실화 될 경우 당장 원내교섭단체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의 자강파 일부 의원들은 교섭단체 지위가 붕괴될 경우에 대비해 국민의당과 함께 특별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놓고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국민의당에 특별교섭단체 구성 제안을 할 경우 국민의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이 그동안 양당 의원들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등에 부정적이지 않았던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과 민주당과의 연정에 힘을 싣는 호남중진 의원들 반대로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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