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자강파 갈등 폭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16 1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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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위 구성 논의도 최고위에서 불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한 지붕 두 집 살림의 바른정당 지도부가 16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그동안의 갈등을 표출시켰다.

불을 지피고 나선 건 자강파 진수희 최고위원 쪽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국감대책회의에서 진 최고위원이 당내 통합파를 탓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자, 이에 통합파인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끈한 것이다.

진 최고위원은 "지난 주에 국정감사가 시작됐고, 국감은 야당의 무대인데 유감스럽게도 언론이나 국민은 우리 바른정당이 얼마나 국감 준비를 잘 했느냐가 아니라 바른정당이 언제 깨질 거냐, 11월13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이냐 온통 이것에 대한 관심만 갖고 있다"며 "이 상황이 기가 막히고 국민들에게 부끄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달 전 비상대책위원회를 무산시키며 11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고 주도했던 그 분들이 합당파란 이름으로 한국당과 합당 논의를 진정시키는 것은 정말 유감"이라며 "그 논의에 앞서 조기전대하기로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지금 국감대책회의 중이라 참았는데 11월 조기 전대를 누가 약속했느냐"며 "제가 1월 중순에 하자고 했는데 당기자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진 최고위원은 "지금 당장 통합은 껍데기일 뿐 내용상 득이 되지 않는다"며 "진정한 보수 통합을 원한다면 통합 논의 테이블을 만들기 전에 한국당으로 하여금 강력한 혁신을 하도록 밖에서 촉구하는 게 옳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국감대책회의에 앞서 열린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보수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 관련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한 배경데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의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박 수석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 의결을 하려면 하루 전 사무총장을 통해 최고위원들에게 통보하고 숙의를 해 의결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이 없었고 한국당에서 통추위가 구성됐는데 이 성격도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가령 (통추위 구성이)한국당 당론인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협의할 수 있는 것인지, 한국당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통추위를 구성하려는 것인지 내용이 없어서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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