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통합 놓고 안철수는 적극...박지원은 난색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22 11: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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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안 처리도 갈등 중
바른 통합파, "유승민, 안보정책 다르다더니" "야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국민의당 전 현직 대표가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2일 “당 자체 여론조사에 고무된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적극 나선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햇볕정책 ·호남중심 정당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 "잘 되면 새로운 정치실험이 될 수 있다"면서 "필요한 사람들이 있으면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특히 지난 15일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같이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취지로 통합 의사를 피력하며 통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움직임과 관련, "(국민의당 의원)40명 의원 중 30명이 찬성하고 12월 말까지 통합, 바른정당에서 10명이 온다니 도로 40석?"이라며 "제 분석은 (바른정당에서) 10석도 못 온다"고 평가절하 했다.

양당 합당이 성사돼도 국민의당 역탈당 등으로 당초 국민의당 의석인 40석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커지고 잘 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냐"면서 "(그러나)그 속을 들여다보면 안 보이냐. 햇볕정책과 호남을 배제한다니 문제 아니냐.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른정당 통합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여겨지는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어 통합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앞서 사공정규 시도당위원장협의회장(대구시당위원장)이 "진행 과정상 문제는 덮어두고 오직 당을 위한 충정과 선의만 보기로 했다"며 시도당위원장 일괄사퇴 의결서를 안 대표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정호준 (서울시당), 배준현 (부산시당), 강학도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이에 반발, 성명을 내고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3선 모임인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전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야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 이철우 홍문표 김성태 의원과 바른정당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이 참석한 이날 공개회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김용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분명한 노선 없이 국민의당과 합당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야합과 다름없다”며 "레토릭일 뿐 한 정당의 노선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종구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직격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는 ‘국민의당과 정책이 안 맞는다. 안보 정책이 전혀 다르다’고 했다”며 “이제 와서 다시 정책에 별 차이가 없고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한다는데 큰 정치를 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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