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사건 수사 때 내게 협조 요청,,,사퇴해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22 13: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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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안 밝히면 제가 진실을 말하겠다” 홍준표 “세상이 변했다. 자중하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문제로 내홍 중인 가운데 22일 서청원 의원이 ‘故 성완종 사건’을 언급하면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내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홍 대표에게 보수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서 의원은 홍 대표의 협조요청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묻자 “홍 대표에게 물으라,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에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이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다. 타당 대표는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됐고, 당헌 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홍 대표의 퇴진을 위해 1차적으로 당내 절차와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최경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월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한 번 내렸다가 홍 대표 본인이 복권시켰다“며 ”그래놓고 홍 대표 요구에 따라 윤리위가 같은 사안을 또 다시 징계 한다는 것은 스스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망각하고 홍 대표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부당한 징계 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고,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며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해가는 홍준표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앞으로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 주장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인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최 의원을 겨냥,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 같이 다뤘다"며 "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인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 데 없다. 아직도 이 당에 자신의 공깃돌이 있다고 생각해 저항하는 모양인데 참으로 가련하기조차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며 "세상이 변했다.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상일 전 의원은 이날 YTN 생방송 패널로 출연, “(홍준표 대표가) 지난 대선 때 표를 얻기 위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가 보호하겠다’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많이 했고 또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이 세 의원에 대한 징계를 강하게 주장해서 풀었다”며 “(그런데 다시 나가라고 하는데)이런 것들이 친박 반발을 산다면 홍준표 대표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무엇보다 홍준표 대표가 혁신돼야 하고 쇄신돼야 하는데 본인은 그런 노력을 별로 하지 않고 소위 친박계만 정리하면서 신보수주의를 내세우는데 과연 홍준표 대표가 신보수주의의 모범이 될 수 있느냐”며 “(서청원 최경환 출당 안건)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된다면 홍준표 대표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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