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최, 朴 팔아 호가호위하다 탄핵 땐 숨어”
서청원 “洪, ‘성완종 리스트’ 사건 협조요청 했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고' 조치에 정면 반박한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을 겨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야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미국 출국을 앞두고 홍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년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했던 분들(서청원·최경환 의원)이 그렇게 말하려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았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 의원은 전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완종 리스트' 문제를 거론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서 의원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제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특히 서 대표는 협조 요청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요청은 홍 대표가 먼저 했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해선 그에게 먼저 물어보라"며 "만약 홍 대표가 진실을 얘기하면 그냥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가 진실을 증명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 그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 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