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국민의당, 중도통합 대신 민주당 통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24 11: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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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민주당 원로들과  대응방안 논의 중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국민의당 소속 동교동계 원로들이 더불어민주당 김원기·임채정 상임고문 등을 수차례 만나면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초 통합에 힘을 실었던 의원들이 반대파로 돌아서거나 관망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24일 "비공식적으로 민주당과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필연적으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관계 아니냐”고 강조했다.

동교동계 박양수 전 의원도 "양당 원로들 간에 시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것이 가시화되면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10명 이상이 (민주당으로)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않은 가운데 연정 구성을 넘어 아예 양당이 합치거나, 여의치 않으면 민주당에 호의적인 일부 의원이라도 받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여소야대이 구조를 깨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당과 우리가 뜻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양 당 간 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다.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 나선 설 의원은 "추미애 대표(와)는 얘기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대체로 이 구도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여당으로서 역할을 해내기 쉽지 않다는 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정치는 항상 경쟁자가 있기 마련이어서 당내 시각이 같을 수만은 없다"면서 "국민의당과 합치는 부분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가질 분들도 꽤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미애 대표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당과의 통합에 관심도, 의지도 없다"고 밝혀 왔고, 최재성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도 "지금의 121석으로나 (국민의당 40명과 합친) 161석으로나 국회를 잘 이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현재, 국민의당 소속 40명 중 언론 인터뷰와 당내 발언 등을 통해 통합 찬성을 표명한 의원은 김동철 원내대표와 김관영 사무총장 등 일부 당 지도부와 친안계의 송기석.오세정 의원 등 13명이다.

이에 맞서 바이버 단체 대화방 등 당내 채널을 통해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의원은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정동영 유성엽 조배숙ㆍ박주현 의원 등 8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나머지 19명 의원은 대략 절반 정도로 나눠진 상태에서 관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의 운명과 각자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를 두고 양측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분열이 현실화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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