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바른정당 탈당파 흡수 위해  '칼' 빼들었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25 1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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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이용주  '폭탄발언'...사실이면 '치명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 통합파 흡수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으나 오히려 정치적 위기로 몰리게 됐다는 지적이 25일 당 안팍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고위나 의총에서 이들에 대한 출당안이 부결될 경우, 홍 대표 리더십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앞서 홍 대표는 바른정당 통합파가 '한국당 복귀' 전제조건으로 내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 처리를 위해 당 혁신위원회 등을 앞세워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서청원 의원이 '성완종 사건' 관련한 '폭탄발언'으로 역습에 나서면서 공수가 뒤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검 국감 현장에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홍준표 대표가 2심 재판을 앞두고 '성완종 사건' 핵심 증인인 윤모씨 진술 번복을 부탁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면서 사태가 커지는 조짐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을 출당시키려는 당 지도부의 시도가 복병을 만났다"며 "당초 예상보다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리위원회 결정만 있어도 제명이 가능하지만 법적·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위 논의를 거치기로 했고, 홍준표 대표는 다음 달 초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최고위에서 결정이 난다는 보장도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의결권을 행사할 9인의 최고위원 표심은 박근혜 제명에 대한 찬반 비율이 50대 50으로 맞서는 형국이었다.

특히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을 놓고서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역 의원 제명은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당장 의총 개회권을 쥔 정우택 원내대표부터 비판적 입장이다.

실제 정우택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출당을 서두르는 배경에 의구심을 보이며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의 의원 일부를 받기 위해 탄핵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찬성했던 사람들한테 축출되는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는 얘기도 (당내에서) 나온다"며 “홍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 베팅을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분들이 스스로 용단을 내릴 수 있는 과정을 밟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미 중인 홍 대표가 귀국하는 28일 이후, 한국당 내부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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