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방선거에 ‘올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0-29 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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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방문...서울시장 출마도 검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올 연말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를 개별 방문하는 강행군에 돌입했는가 하면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는 등 재년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9일 “최근 중앙당 당직자들을 각 시·도당 사무처장으로 순환 배치하는 인사 발령을 냈다”며 “안 대표는 이들 사무처장이 현장에서 파악한 각종 현안과 시·도당 정비계획 등을 보고 받으면서, 전국 25개 지역구를 일일이 방문해 지역조직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 대표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답보 상태인 국민의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 대표는 물론 중진들이 모두 나서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의 최근 행보는 이 같은 당내 상황 인식 하에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안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에서 결정하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어디에든 나가겠다. 그러려고 대표로 나온 것"이라며 "중진들도 지방선거 출마를 결단 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튿날에도 안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직접 출마 의사를 구체화했다.

이에 대해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에 대해 당내 여론이 굉장히 높다'고 전달했다"며 "그랬더니 안 대표가 '당에서 원하면 어디든 나서겠다'고 했는데, 나는 사실상 출마하겠다는 대답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대표의 '양보' 수혜자였던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 일각에서 '양보론' 내지는 '보은론'이 제기되는 상황도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박지원 전 대표도 최근 라디오에 출연,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피력하면서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이런 당 대표 급 인사들이 전면에서 뛰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에게 부산시장을 권했다"고 밝혔지만 안 대표 주변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안철수 대표의 한 측근은 “부산시장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너무 멀어지는 선택”이라며 “당 전체에 미치는 효과로 봐도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만 못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넘어 선거연대까지 타진키로 한 상황인 만큼 현실화될 경우 실제 출마자들의 면면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며 "그런 계획들이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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