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홍-서 동반퇴진’ 요구...정풍운동 시작되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전제로 한 자유한국당 복당 몸풀기를 시작한 가운데 녹록치 않은 한국당 내부 반발로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연일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강행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내 상황을 보면 서.최 의원은 고사하고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차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홍대표가 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 일정 취소하고 대신 식사 자리를 통해 내부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무엇보다 홍 대표는 최고위 의결 없이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 등은 당헌 당규 조항 대로 당 최고위 의결을 요구하며 이를 가로막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또 '탄핵 동조' 등 해당 행보에 대한 바른정당 복당파 측 책임을 추궁하는 내부 반발을 추스리는 것도 홍 대표의 몫으로 남겨진 상태다.

특히 '홍준표-서청원'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한국당 내부 상황도 홍 대표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국정실패 책임이 있는 친박 좌장은 물론 사당화, 막말 논란으로 당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홍 대표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홍준표-서청원-최경환' 이름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말이 나오고 있고 재선 의원들도 곧 모임을 가질 모양”이라며 “당내 분위기는 양측의 심한갈등이 결국 우리 당을 불안하게 하고 (지지층의) 지지율 향상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다 갖는 것 같다”고 밝히면서 홍 대표의 지도력을 주문했다.

한편 한국당-바른정당 통합파 간 통합 논의에 대해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은 "보수통합의 당위성에 동의한다"면서도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이 염두에 두고 있는 보수 통합 처럼 본질적 고민 없는 단기적 처방 수준의 산술적 결합 형태로는 위기에 봉착한 보수 재건의 토대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보수혁신과 통합은 더 멀리 내다보고,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넓게 살피는 노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지지층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가치의 정립, 가치에 입각한 가치연대, 가치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보수통합이어야 보수정치 재건과 혁신이 가능하다"고 규정했다.

다만 그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물리적 제약이 많은 만큼, (통합 방식에 치중할 게 아니라) ‘개방적 선거연대’를 통해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른정당 통합파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출당 문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입정 정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당 다수가 어떤 의사를 가졌는지 확인하는 일”이라면서 “이런 일들이 한국당 내에서 거부된다면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도, 가고자 하는 방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더 복잡한 과정이 새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등 청산 문제가 내부 반발로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실패하면 홍 대표 체제를 한국당이 부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서.최 의원에 대해서는 "헌법기관인 의원의 결단에 따르는 것이므로 여기까지 요구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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