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7일 당무감사 보고..당협위원장 교체, 초미의 관심사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1-15 11:44: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복당파 지역당원들, '부글부글'...1호 탈당 김용태, "정계은퇴하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보수단결'을 화두로 계파 간 갈등을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힌 자유한국당이 오는 17일 당무감사 관련 보고를 앞두고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앞서 당직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230여개 당원협의회(당협)를 대상으로 현지 실사와 평판도 조사, 전화 여론조사 등의 방식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했다.

당 관계자는 15일 “17일 당무감사 보고 이후 늦어도 이달 말이면 그 결과가 발표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협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당협위원장 교체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당협 구조조정 비율은 향후 최고위원과 당무위원의 의견 조율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협위원장 교체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 가운데 가까스로 봉합된 당내 갈등이 자칫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앞서 이재만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최고위 보고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감사 기준 등에 대한 사전 설명없이 진행된 이번 당무감사에 대해 당내 우려가 많다. 특히 원외위원장 그룹의 불안이 크다"며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도록 당무감사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복당파 의원들의 당협 조정 문제가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바른정당에서 1, 2차에 걸쳐 복귀한 현역 의원은 주호영 의원까지 총 21명이다.

원외 위원장 복당 규모까지 따지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문제는 이들의 탈당 후 빈자리를 채운 당협위원장들이다.

그동안 홍대표가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을 하는 것이 정치적 관례"라고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재입당한 의원들이 기존의 당협위원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반발과 복당 의원들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결집하면서 갈등 국면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노골적으로 갈등을 외부에 드러내고 전면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도 상당수다.

복당파 이종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당협에서는 최근 이 의원의 공천뇌물 의혹까지 들고 나온 가운데 당원들이 여의도 한국당 당사 앞에서 입당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첫번째로 탈당했던 김용태 의원의 서울 양천을 당협에서는 오경훈 위원장을 주축으로 한 당원들이 “당이 어려워지자 혼자 살겠다고 제일 먼저 도망가더니 이제 와서 보수 대통합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길부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울주군에선 김두겸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탈·복당을 반복한 강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