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야당 반대에도 홍종학 임명 강행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11-21 1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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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오기정치...협치 포기선언” 맹비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서 그동안 홍 장관의 자진사퇴 또는 문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촉구하면서 보고서 채택에 반대해 왔던 야3당이“노골적인 협치 포기 선언”이라며 일제히 반발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홍종학 장관 임명은 문재인정부의 오기정치"라며 “청와대의 임명 강행에 따른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홍 장관에 대해 전문성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부동산 절세 기술자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도덕성 문제에 있어 국민과 국회가 절대 부적격자란 판정을 내렸다"며 "제 1, 2야당은 물론 언론까지 반대하는 후보자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부가 오기정치로 들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기정치로 인해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의 제 1호 거짓말로 정치사에 남을 것"이라며 "이후의 정치적 문제에 대한 책임은 문 대통령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홍 장관 임명이) 여당에 우호적이었던 야당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여당에 대한 야당의 강경투쟁 모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촛불민심을 받들어서 소통과 협치로써 나라를 이끌어달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따르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전 정권과 다를 바 없는 그런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다른 여러 가지 예산안 심사나 법안 심사 등에 있어서 협치보다는 강경투쟁 모드가 자리 잡게 될 것 아니겠나. 이런 부분이 저는 상당히 염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무시이자 노골적인 협치 포기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과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런 후보자를 임명해도 되는 것이냐"며 "과거 보수정권이 부적절한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을 때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는데 여야가 바뀌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래에 여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허다하다"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과거 집권여당을 향해 여의도 출장소라고 비판한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도 "1기 내각은 (문재인) 정권의 대표내각이라는 점에서 (홍 장관 임명은)완성이라기보다는, 우려"라면서 "정권의 인물난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절세 노하우를 전수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홍 장관은 현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다섯 번째 고위 공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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